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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30701

 오늘 짝꿍의 부모님을 처음으로 만나뵈는 큰 이벤트를 가졌다. 소중한 존재를 낳아주신 어른들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자리인지라 전날 약간의 긴장과 함께 늦게 잠에 들어버렸다. 다행히도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맞춰서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약속 장소로 이동하면서 짝꿍이 선물해준 책을 읽었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내면에서 아직 해석하지 못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트리거(자극)가 나타날 때마다 왜 이 자극이 트리거가 되는지 이해하고, 감정을 어떻게 해석하고 처리할지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감정을 처리하는 것은 감정 안에 있는 내적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먼저 부정적인 감정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설명을 해주었다. 이 감정은 우리 경험에 대해 말해주는 내용에 귀를 기울이기 위하여 이해되어야 할 전제라고 한다. A라는 감정의 기능을 알면 나의 경험 세계에서 왜 이 감정이 들었는지(트리거)를 알 수 있고, 트리거에서 나의 내적 욕구가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감정 중 만성적인 두려움(chronic fear)에 시선이 확 쏠렸다. "이 감정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위험에 에너지와 주의력을 집중해서 자신을 보호하는 감정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두려운 일을 상상하면 그게 의식에 남아 불시에 놀라지 않고 어느정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마음속으로 두려운 생각을 유지하는 것은 애초에 두려움이 우리를 통제하는 방식과 똑같다고 한다.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이를 통제권 안에 있는 것들, 즉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습관이나 행동, 태도에 쏟아야 하는데 통제 불가능한 것에 쏟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우리가 두려워하는 대상은 이미 일어난 일의 투사다. 그래서 그냥 통과해버려야 한다. 통제 불가능한 것과 싸우고 저항하고 회피하지 말고 어깨를 으쓱하며 "일어날 일이라면 일어나겠지" 라고 말해야 한다. "뭐든 괜찮아" 라고 말하는 순간 두려움은 없어질 것이라 한다. 어떠한 상황이든 온전히 수용하는 자세가 되면 어느새 두려움이 의식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이때가 되면 사실은 자신이 언제나 그런 상태였음을 깨닫는다." 실제로 안좋은 결과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 때문에 지금을 망가뜨리는게 더 안좋다. 그러니, 지금을 살아야 한다. 이번주에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는지? 나는 일요일 밤에 차분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정리를 하면 그 안에 무한한 잠재력이 나를 부르고 있을테니까, 이제는 그것에 대해 마주하려고 한다.

 

 짝꿍의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팔당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때 푸른 하늘과 햇빛에 비추어 조금씩 빛나는 나무를 많이 보았다. 올림픽공원에서 "내가 좋아하는 색은 빛나는 잎의 색"이라고 말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나는.. 요즘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걸까? 아마 맑은 물의 흐름이 햇빛에 비춰 반짝이는 색깔인 것 같다. 나랑 짝꿍은 밝은 사람인가보다. 그 자체로도 이쁜 색깔을 갖지만, 옆에 있기에 더 밝아질 수 있나보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보다, 은은하고 한결같은 어느 봄의 낮에 내리는 햇빛이 되고싶다.

 

 글을 작성할 기력이 전부 소진되어, 더 많이 쓰고 싶은 이야기는 일요일 밤에 써보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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