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출시되기 전, 적지 않은 오류를 발견하였다. 당장 눈에 보이는 오류도 있고, 잠재적으로 제품을 개선시키는 데 병목이 되는 오류도 있다. 개발을 하기 전부터 이런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괜찮다. 단단하게 고치면 되니까. 아직 나는 이 조직에 기여한 바가 1도 없기에 지금부터 잘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어떤 팀원이 그동안 아쉬웠던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나에게 다소 강하게 이야기를 한다. 나는 이것을 듣는게 많이 버겁다. 버거운 이유는 이야기의 뉘앙스 때문인데, 소중한 일기장에서 부정적인 내용을 쓰고싶지는 않다.. 모두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서로 의지하면서 지탱해나가는 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적지 않은 아쉬움이 몰려드는 밤이다. 그동안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 나는 화가 많이 나고, 스트레스를 혼자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좀 다르게 대처를 할까 한다. 나하고 가까운 사람의 안녕을 위해서..
잘 기억하고, 마음 속으로 새기자.
1. 안좋은 상황에 처했을 때에는 지금 상황을 똑바로 아는 것과 앞으로 현실적인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를 생각하면 된다. 과거의 일을 생각할수록 안좋은 생각만 더 나고 감정만 상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의 사실을 모른채 듣는대로 상상하면 편향되기가 쉽다. 나의 약점은 혼자 편향된 추측을 토대로 온갖 가설을 빠르게 세운다. 만약 내가 수많은 가설 중 하나의 결론을 낸다면 이를 토대로 앞으로를 넘겨짚을 수 있다. 이건 스스로 폭탄을 입안에 넣는 행위나 마찬가지이고. 지금이라도 이 상황을 알아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 고생을 많이한 당사자들에게 위로를 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2. 안좋은 상황이라고 나까지 날카로워질 필요는 없다. 따뜻하게 시선을 바라보되 안좋은 상황이 유지되는 행동이 또 일어난다면 그때 이야기를 해서 풀면 된다. 지금 그러지 않기로 약속을 했으니까.. 나의 열정이 집착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3. 불만과 아쉬움이 생긴다면 개발에 집중해보는건 어떨까? 개발은 언제나 즐거우니까 말이야.
네이티브의 세계는 꽤 흥미롭지만 어렵다. 이쪽으로 전향을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시작을 해보겠다고 들어왔는데 혼자 모든 개발 부채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빠르게, 정신없이 만들기만 할까봐 무섭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뭔가를 하는게 무섭다. 그렇지만 무섭기 때문에 개발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서운 상황은 아직 코앞까지 오지 않았다. 나는 이 안좋은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상상하더라도 무서움을 인정하고 담담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담담함이 지속되면, 즐거움이 찾아오는 걸 나는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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